그것이 알고 싶다 1447회 31번 국도의 얼굴 없는 남자 - 광치령 변사체 살인 사건
이번 시간에는 지난 6월 14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1447회 31번 국도의 얼굴 없는 남자 - 광치령 변사체 사건에 대해 포스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타 방송사에서도 이미 다뤘던 미제 사건이기도 하여 저에게는 좀 익숙한 사건이긴 합니다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드리면, 2003년 4월 18일 강원도 인제군 광치령 31번 국도변에서 가드레일 보수 공사를 하기 위해 온 작업자들이 작업 도중 해발 380미터 부근 도로변에서 수상한 마대자루 세 개를 발견하고 그 안에 토막 난 남성 시신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특이점이자 지금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발견된 남성 변사체가 얼굴이 없는 시신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광치령 얼굴 없는 시신 사건' 또는 '광치령 변사체 사건'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신원 파악이 어렵고 범행의 수법이 매우 잔혹하여 조직폭력배 또는 청부살인업자의 소행 등으로 추정되어 왔으나, 이 방송에서 또 다른 가능성 즉 가족이나 연인에 의한 범행가능성도 제기됨으로써 보다 다각도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추적해 보고자 하는 의미 있는 방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이 사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신의 상태와 범행 수법
- 시신 부검 결과, 피해자의 왼쪽 가슴에 약 20번의 자창(칼에 찔린 상처)이 집중되어 있었음 - 사망 후 신체는 3등분(목, 양팔, 복부, 양다리가 절단)된 상태로 확인됨 - 시신의 피부가 비정상적으로 창백했는데 피가 모두 빠져 버렸기 때문임 - 시신에서 지문, DNA, 소지품 등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없는 상황 - 얼굴과 양팔이 사라져 피해자의 신원 확인이 어려우며, 마대자루 또한 수십만 장 유통되어 추적 불가 - 비닐봉투에서 지문 감식도 실패하여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등 치밀하고 계획적 범죄 추정 |
2. 유기 장소에 대한 의문점
- 담당 형사는 시신을 도로변에 굳이 유기한 점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고 있음 - 숨길 곳도 많은데 굳이 이 곳에 유기한 이유는 시신이 발견되길 바랐거나, - 피해자에 대한 응징의 메시지(경고 또는 과시의 의미)일 가능성이 제기됨 - 피해자와 범인의 신원 노출에 대한 범인의 자신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는 추측도 가능 - 유기 장소가 외진 산길이지만, 그 위치는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움 |
3. 피해자 신체 조건과 사망 추정
- 발견된 시신의 신체 일부를 합산해 추정한 신장은 약 160cm, 68kg으로, - 머리까지 포함할 경우 신장은 약 180~185cm, 체중은 약 80~90kg으로 건장한 편 - 허리 34인치, 신발 사이즈 약 260mm, 피부가 희고 다리털이 거의 없음 - 등 허리에는 물사마귀, 엉덩이에 점 두 개가 있음. 영양 상태도 좋고 발바닥 굳은 살 없음 - 불법 음경 확대 시술의 흔적이 존재하며, 이는 당시 재소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시술로 추정 - 이런 이유로 피해자는 과거 조직폭력배 또는 유흥업소 종사자일 가능성 제기 - 시신에서 왼쪽 가슴을 중심으로 7군데 자창이 집중되었고, 방어흔이 전혀 없어 일방적 공격 당함 - 알코올이나 약물 영향이 없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저항이 없었던 점이 의문 - 범인이 2인 이상일 경우 범행이 더욱 신속하게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음 - 시신의 부패가 시작되지 않은 점으로 보아, 사망 후 하루 만에 발견된 것으로 추정됨 |
4. 피해자 신원과 조직폭력배 연관성 의혹
- 범행의 잔혹함과 치밀함, 시신 처리 방식 등으로 볼 때 조폭의 보복 살해 가능성 제기 - 현장 취재 중, 조직폭력배 '양은이파'와의 연관성이 언급되기도 함 - 양은이파는 80년대 국내 3대 조폭 중 하나였으며 조직 간 갈등으로 인한 보복 살해 가능성 존재 - 그러나 실제 2003년 당시 양은이파가 강원도에 진출한 사실이 없고 조폭 소행이 아니라는 분석도 상존 - 양은이파가 이 사건에 직접 관여했다는 구체적 증거가 발견되지는 않음 |
5. 범인의 절단 도구와 숙련도
- 범인은 절단 도구 사용에 익숙한 것으로 보임 - 2003년 부검 당시, 동력으로 작동되는 절단 도구 사용이 추정되기도 하였고, - 전문가 실험 결과 피부와 칼, 뼈는 전동 도구 사용이 유력하다는 주장 - 그러나 절단면 실험에서 초보자와 숙련자 간 큰 차이는 없다는 결과 - 따라서 범행의 의도적 성격이 반드시 전문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존재 |
6. 범인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추정
- 오히려 범인은 평범한 인물일 가능성도 제기되며,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의 공모 가능성 배제 어려움 - 1990년대 이후 국내 시신 훼손 유기 사건 70건 중 39건이 가족 또는 연인간 범행이라는 통계 - 피해자의 신원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가까운 사람이 범행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 - 특히 시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한 치밀한 시도를 볼 때 이러한 가능성은 충분히 타당할 수 있음 - 피해자가 사망한 이후 단 한건의 실종 신고도 없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사회적 관계가 협소하거나 - 가족 및 지인에 의해 범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함 |
7. 신원 확인의 어려움과 DNA DB의 필요성
- 실종자 DNA 데이터베이스의 중요성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음 - 우리나라의 경우 실종자 DNA 등록이 제한적이므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많은 현실 - 미국은 실종자 가족이 DNA를 한 번만 등록할 경우, 변사자와 일치 시 즉시 통보 가능 - DNA 기술 발전으로 추정 연령, 얼굴 복원까지 가능해지고 있으므로, - 광치령 사건 피해자의 DNA 재분석 필요성이 제기됨(기존 DNA로는 얼굴 복원 불가) - 무연고자일 경우 화장 처리되어 DNA 채취가 불가능할 수 있는 한계도 존재 |
광치령 변사체 살인 사건 방송 요약 결말
광치령 변사체 사건은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전히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만약 발달된 DNA 분석기술을 통해 범인을 검거하게 된다면 일차적으로는 피해자의 묵은 원한을 풀어주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고, 그 보다 몇 차원 더 의미 있는 것은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이를 통한 기술 발전을 통해 그간 서랍 속에 묻혀 있는 유사 장기 미제 사건의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요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장영철 형사는 혹시라도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사건이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변사체의 시신을 훼손되지 않도록 군유지에 매장을 해놓아 현재 보존되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기적 같은 간절함과 기술의 진보가 어느 시점에서 극적으로 결합되게 될 때 그간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가 드디어 해결되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얼굴이 보이는 그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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