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5월 24일에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1444회 '거짓말의 블랙홀 - 경호업체 대표의 진실 - 편에 대해 리뷰해 보고자 합니다. 당초 이 사건은 매우 자극적인 소재로서 언론에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보도된 사건의 개요는 성 비위로 해고된 경호업체 직원이 자신을 위한 송별회 자리에서 사장 아내를 성폭행하고 도주하였는데 피해자는 신생아와 함께 있던 상황에서 범행을 당했으며 당시 상황을 목격한 여직원도 있다는 내용 등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용의자로 지목된 이 직원은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사회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 역시 이 사건과 관련된 여러 기사들을 접했었고 인간으로서 송별회까지 마련해 준 사장에게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을까?' '이 직원은 매우 질이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당시에 아주 약간 들었던 의문은 '해고된 직원을 집에까지 불러 굳이 송별회를 왜 해줬을까' 정도였는데 뭐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해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그알에서 이 사건을 다룬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뭔가 우리가 모르는 사건의 이면이 존재할 수도 있겠다는 본능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본방을 열심히 사수했는데 기대한 바 대로 레전드 방송 하나가 또 탄생한 것 같습니다. 제가 그알에서 레전드로 생각하는 방송들의 특징은 처음에 자신이 억울하다고 제보한 사람이 점점 취재가 진행될수록 그의 실체가 드러나고 결국 자신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사필귀정의 결말을 담고 있는 편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친구를 잔혹하게 죽이고도 증거가 없다고 무죄를 주장하다 법 보행으로 범행의 덜미가 잡혀 무기 징역을 선고받은 박후영, 남편을 계곡에서 사지로 밀어 넣고도 뻔뻔하게 방송에 제보했다 덜미가 잡힌 이은해 일당 등 이러한 방송들은 제 기억 속에 오랜 기간 레전드로 남아있습니다. 이런 뻔뻔한 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해 보고 검증해 보는 과정이 너무 재밌고 좋기 때문에 제가 그알의 오랜 애청자가 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이 방송이 시작되게 된 국내 최대 규모 경호업체 대표 제보자 허 씨의 충격적인 실체에 대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이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하고 도주했다는 제보로 시작된 이 사건은 취재가 진행될수록 허 씨의 감금, 폭행, 갈취, 성매매 알선 등 다양한 범죄 행각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고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목차
1. 사건의 복잡성과 상반된 주장
- 국내 최대 경호업체 대표 허 씨는 해고된 직원 박 씨가 그의 아내를 성폭행 후 도주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제보함 - 갈 곳 없던 박 씨는 허 씨의 집에서 며칠간 머물다가 허 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범행을 저지르고 도주했다는 내용 - 경찰 조사에서 허 씨의 아내가 폭행에 의한 다발성 염좌를 입었다가는 진단 결과도 나왔다. - 반면, 박 씨는 허 씨의 주장이 거짓이며, 자신은 감금 폭행당하다가 탈출을 감행했으며 관련 증거를 제시하였다. - 박 씨 측 변호인은 손등의 담배 불 자국과 갈비뼈 5개 골절, 양쪽 눈 망막박리 등 폭행의 증거를 제시하였고, - 박 씨는 긴급 체포 후 풀려나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으며, 탈출을 시도한 증거인 빵집 CCTV 영상을 제출한 상황 |
2. 또 다른 피해자들의 등장
- 일용직 경호원 정 씨의 경우 남동생과 어머니까지 세 식구가 허 씨의 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 - 정 씨는 5일 동안 거의 쉬지 못하고 일했고, 집에 내려와서 허 씨에게 자신의 일당과 장비 반환을 요구 - 허 씨는 장비를 돌려주지 않고 자신이 사용하는 등 이 건으로 결국 고소, 고발 사건으로 이어지게 되었음 - 정 씨는 가족 폭행 사건의 배후에 허 씨가 있다고 보고 관련 증거 녹취 파일도 존재한다고 밝힘 - 폭행 등을 교사한 허 씨는 무사하고 나머지 범행을 저지른 허 씨의 직원들만 체포된 상황에 대해 억울해 하고 있음 |
3. 수상한 목격자 여직원 이 씨는 누구?
- 성폭행 사건 당시 박 씨가 허 씨의 아내에게 유사 강간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또 다른 여직원 이 씨가 존재함 - 그녀는 허 씨의 좁은 방에서 박 씨 등 4명의 직원과 같이 생활했다고 알려짐 - 그 방은 잡동사니가 가득찬 좁은 방이었는데 이 방에서 남녀가 혼숙한 상황이 정상적이진 않음 - 제작진은 이 씨 등 직원들이 이 방에 감금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가지고 접근하기 시작함 - 이 씨는 지적장애가 있으며, 유치원때부터 그룹홈에서 부모처럼 지낸 원장님과도 최근 두 달간 연락이 두절됨 - 이 씨는 정부에서 매달 112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데 허 씨는 이 돈을 노리고 접근한 흔적들이 밝혀짐 - 이 씨에게 성매매 등을 강요하고 있는 정황이 의심되기도 하여 제작진은 이 씨를 이 집에서 구출하고자 함 |
4. 이 씨 구출 작전
- 취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허 씨는 인천의 한 빌라로 급히 이사를 갔고 이 집에 이 씨를 감금하고 있었음 - 수소문 끝에 인천의 한 빌라에 이 씨가 있다는 것을 짐작하고 제작진은 건물 맞은 편에서 잠복을 시작함 - 잠복하면서 허 씨의 아내 유미(가명)씨도 같이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유미 씨 상태도 심각한 상황 - 유미 씨 얼굴이 온통 피멍투성이였고 한눈에 봐도 폭행당한 흔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음 - 우선 이 씨를 구출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였고 경찰이 개입하여 이 씨를 안전하게 집에서 구출해 내었음 - 여성 청소년과 형사들이 도착하여 차 안에서 긴급하게 이 씨에 대한 현장 조사가 이뤄졌고, - 허 씨는 현장에서 긴급하게 경찰에 체포되어 집 밖으로 나오게 되고 집에는 아내와 아이만 남은 상황 - 제작진이 아내도 도우려고 시도했으나, 허 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당시에는 도움의 손길을 거부함 - 이 씨는 당분간 장애인 쉼터에서 안정을 찾으며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자립을 준비 중에 있음 |
5. 허 씨 아내 유미 씨의 고백과 사건의 전말
- 허 씨는 체포된 이틀 후 구속 영장이 발부되었고, 이에 유미 씨는 심경의 변화가 일어나 제작진에게 연락함 - 유미 씨의 진술에서 밝혀진 허 씨의 이중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음. 폭행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고, - 성폭행 사건 또한 허위이며, 제출한 진단서는 박 씨에게 당한 것이 아니라 허 씨에게 맞은 상처였다는 충격적 진실 - 출산한 지 얼마 안된 유미 씨에게 노래방 접대 일까지 시켰고, 피해자들에게 빼앗은 돈을 유미 씨 계좌에 두고 - 유미 씨의 카드로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밝힘. 지역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고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 범죄 피해자지원협회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아이와 대피한 상황임. 이혼 절차도 밟고 있음 |
거짓말의 블랙홀 - 경호 업체 대표의 진실- 방송 요약 결말
이번 방송을 보며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인간성을 상실하고 타락할 수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 결국 허 씨의 거짓말을 밝혀낸 제작진의 집념과 노력에 탄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욱 가치 있는 일은 그간 사건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허 씨의 아내와 사건의 목격자 이 씨의 인권을 다시 찾게 된 사실입니다. 이 들은 포학한 허 씨에게 억눌려 감금과 폭행을 당하며 자신들의 인권이 말살당하고 있었으며 성매매 강요 등 착취까지 당하고 있었지만 탈출한 박 씨와 달리 허 씨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도 없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허 씨를 그저 별 볼일 없는 거짓말쟁이로만 보아 넘기고 말았다면 이 씨와 유미 씨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다행히 제작진과 경찰, 장애인 권익옹호 유관기관 등이 사회적 연대를 통해 가해자를 처벌하고 궁극적으로는 피해자를 구출할 수 있게 되었는데 결말까지 훈훈하게 마무리되어 레전드 방송의 끝판왕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직원 300명의 국내 최대 규모의 경호업체, 28세 젊은 사장이라는 화려한 외관에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이 이면의 추악한 실체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말았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을 착취하고 폭행을 일삼은 허 씨는 자신의 인생 좌우명인 "모든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라는 말처럼 자신의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한 법적, 도덕적인 책임을 꼭 질 것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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