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영된 1440회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둘이 갔다 홀로 왔다- 인제 계곡 실종 미스터리' 사건에 대한 요약과 시청 후기 등에 대해 발 빠르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제목에서도 보듯 성인 실종 사건인데요. 둘이 갔다 홀로 왔다는 제목에서부터 같이 간 사람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같이 간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못 오게 됐는지, 이은혜 사건처럼 또 계곡과 관련된 살인 사건인지 등등 궁금증이 많이 들었고 그래서 잠을 조금 양보하고서라도 본방 사수에 열중하였습니다.
그런데 방송 내내 졸음에 대한 생각은 1도 들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 충만한 방송이었습니다. 만약 경찰이 앞으로 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낸다면 어제의 방송은 그알 역사상 또 하나의 레전드 방송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사건의 개요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이 사건은 2015년 5월 3일, 해병대 부사관 출신으로 두 아들을 홀로 키우던 당시 45세 남성 김주철 씨가 강원도 인제 계곡 인근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미스터리한 사건입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올해로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생활 반응이 없어 경찰은 김 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이혼하고 홀로 양육하고 있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사랑하는 두 아들의 어린이날을 앞두고 실종되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커졌습니다. 사건에는 어떤 내막이 있고 해결 가능성은 있는지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김주철 씨의 실종 관련 행적 정리
- 김 씨는 2015년 5월 1일 오후 2시 52분경, 용인에 있는 자신의 집을 나섰다. - 오후 4시경 수원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아이들을 전 아내에게 맡겼다. - 오후 6시 15분경, 서울 종로구 명륜2가 소재 상가 앞에서 CCTV에 포착되었다. - 5월 2일,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해병대 선배 집을 방문한 후 그날은 선배 집에서 하루밤 신세를 졌다. - 5월 3일, 양양 단골 스쿠버샵을 방문한 후 오후 6시 10분경 인제 대암산 부근의 계곡으로 향하는 차량이 CCTV에 포착. - 오후 9시 12분경, 휴대폰 전원이 강제로 꺼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로 현재까지 어떠한 생활 반응도 없는 상황이다. |
2. 실종 관련 동행자 이철진(가명)의 행적과 주장
- 김 씨는 2015년 5월 1일 서울로 지인 이철진을 만나러 간 것으로 보이며, 이후 2박 3일간 동행하였다. - 실종 추정일인 5월 3일 인제 계곡 부근으로 동행한 것이 확인되는데, 그 곳으로 간 이유에 대해 -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 씨가 떡을 찔 때 필요한 솔잎을 따러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 그는 대암산 두 갈래 길 중 왼쪽길을 따라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11번째 다리에서 함께 야영했다고 한다. - 미리 사간 막걸리와 안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고 새벽 무렵 혼자 깬 이 씨에게 김 씨가 먼저 가라고 하여 - 다음날 떡집 문을 열고자 혼자 서울로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이 씨 소유의 고급 외제 차량에 새벽 4시경 혼자 나오는 모습이 CCTV에 찍혔고 과속 카메라에도 찍힌 모습이 있다. |
3. 이 씨의 의심스러운 진술 번복
- 그는 경찰조사 초기 김 씨와 만남 자체를 부인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 명확한 증거가 나오자 만남과 동행은 인정했지만, 김 씨와 대암산에 같이 갔다는 사실에 대해선 숨겼다. - 그가 주장하는 11번째 다리는 콘크리트 바닥과 물이 고여 있어 텐트를 칠 수 없는 조건이고, - 야생동물이 사는 산 속에 같이 간 김 씨만 두고 새벽에 혼자 나왔다는 등 다소 이해되지 않는 진술을 하고 있다. - 그는 북한 탈북자로 특수부대 출신이며, 북한에서 높은 신분이었음 과시하였고 탈북 후 유력 00병원장 양아들이라 주장하나, - 그와 관련된 주변인들은 그의 신원과 과거, 진술의 신빙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
4. 이 씨 관련 경찰 조사 경과
- 마지막 동행자이자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구속 또는 기소를 하지 못했다. - 실종 19일 후, 살인 혐의로 이 씨를 체포하였지만, 구속영장 청구를 포기하였는데 - 김 씨의 시신이나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직접적인 물증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이 씨의 차량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으나 유의미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전화 내역은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 대암산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험준한 지형과 넓은 면적으로 아직도 시신 등 물증 발견이 어려운 상황이다. - 실종 장소 부근 설치되어 있었던 CCTV는 태양광 충전방식으로 당일 비가 와 먹통이 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 김 씨와의 금전 관계 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김 씨에게 서울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 운영권에 투자를 권유하였고, - 김 씨로 부터 거액을 받았으나 실제 해당 업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만 기소되고 실종 관련은 풀려났다. - 사기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는데 김 씨에게 빌린 돈이며 곧장 갚았다고 주장한 것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
5. 사건 발생 주요 동기(추정)
- 김 씨의 실종은 이 씨와의 금전 거래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김 씨는 이 씨에게 10억원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돈을 건낸 것으로 보이고, 이 씨는 종로의 19억 원 상당 건물을 매입했다. - 이 씨는 대학병원장의 양아들 신분으로 인맥을 동원해 장례식장 사업권을 따낼 수 있다고 김 씨에게 제안하였고, - 이를 믿은 김 씨는 이 씨의 아내 명의로 5억 원(확인된 것만)을 보냈으나 입찰조건에 전혀 충족하지 못하는 사기였다. - 김 씨가 실종되기 직전까지 이 씨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돌려달라고 독촉했던 정황도 확인되었는데 갑자기 같이 여행을 떠났다. |
6. 이 씨의 두 얼굴
- 이 씨는 김 씨와 매우 절친한 사이로, 김 씨의 아이들이 떡집 큰아빠로 부를 정도로 아이들과도 친밀한 관계였으나, - 실종 1년 전 김 씨 집에 불이 났는데 당시 김 씨 큰 아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씨가 냄비에 불을 낸 사람이라고 한다. - 김 씨와 이 씨 모두와 친분이 있던 김혁(가명)의 주장에 따르면, 평소 예의바르고 친절한 모습이었다는 이 씨였으나, - 3자 대면 조사실에서 이 씨는 완전 돌변하여 욕을 하며 죽여버리겠다는 식의 말을 했다고 하는데 이게 본성이라고 한다. - 그 알 취재 과정에서도 PD에게 처음에는 친절한 모습이었으나, 김 씨의 이름을 듣자마자 격분하여 공격적으로 반응하였다. - 10년 전 당시 취재진에게 김 씨가 여자친구에게 청산가리를 구해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등 사망원인을 돌리기도 했다. |
7. 향후 수사 방향
- 김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기지국 접속 위치)와 이 씨의 동선을 토대로 시신 매장 추정지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 - 이 씨가 주장한 11번째 다리는 매우 깊숙한 계곡으로 351번 기지국 신호가 수신되지 않는 곳으로 제작진이 확인했다. - 전문가들은 김 씨의 시신이 마지막 신호가 수신된 장소 근처에 유기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 이는 수색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 씨는 당초 계곡으로 가는 양갈래 길에서 왼쪽을 주장하며 11번째 다리에서 야영했다고 주장하나, 제작진은 - 이와 반대 방향으로 가서 기지국 신호 등을 실사한 결과 소나무 인근의 매장이 가능한 무덤가를 발견하였다. - 이 장소는 당초 솔잎을 따러 갔다는 말과도 일치하며, 타 지역과 달리 바닥에 돌이 없어 매장도 가능한 장소라 한다. - 탐지견과 대대적인 수색 인력, 다양한 수색 장비를 통해 시신 발견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
인제 계곡 실종 미스터리 사건에 대한 기대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주철 씨의 시신을 찾는 것입니다. 물론 시신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정황 증거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범행을 입증하는 경우도 있고 이 사건에서도 최악의 경우에는 이 방법을 통해 유죄를 입증해야 하겠지만, 직접 증거를 찾는 길이 가장 확실하고 빠르기 때문입니다. 일단 시신이 발견되어야 부검 등을 통해 사망 원인을 보다 확실하게 추정할 수 있고 확실한 진실에 근접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부지고 건장한 체격과 해병대 부사관 출신의 김 씨가 쉽게 제압되지는 않았을 텐데 만약 그랬다면 막걸리 등 음식에 무언가를 태워서 힘을 쓸 수 없게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김 씨의 시신이 꼭 발견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방송에서는 백골도 냄새로 찾아내는 탐지견이 모습도 잠깐 보였고, 유력 시신 매장지로 보이는 땅을 파 보는 장면도 잠시 나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방송 말미까지 추가적인 언급은 없었습니다. 아마도 제 생각으로는 방송을 꼭 시청할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에게 압박감과 부담감을 가하기 위해 그알 제작진이 의도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전문과와 함께 기지국 신호를 분석하고 실제로 엄청나게 발로 뛰어 중요한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하였는데,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를 발판으로 최종적으로 범인을 검거하게 된다면 그알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로 남게 될 것입니다. PD님이 이 씨의 폭력과 폭언, 물 세례까지 맞아 가며 끈질기게 추적한 모습까지 더해져 레전드 편이 될 모든 조건이 갖춰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 씨 주변 인물 및 금융 거래 내역 등에 대한 심층 조사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아내 명의로 된 건물 매입 자금 출처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습니다. 용의자는 평소 거짓말을 잘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또 다른 피해 사례가 없는지도 추가적으로 조사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그가 얘기한 11번째 다리 등 모순된 진술이 입증되었기에 수사당국은 그의 알리바이와 동선을 재분석하고, 당시 확보된 주요 증거자료 등 자료들을 재검토하여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어제의 방송은 단순 실종 사건이 아닌, 계획적인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의 구현을 위해 끈질긴 추적과정을 보여줬습니다. 김 씨의 누나와 동생 등 가족들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김 씨의 수색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부디 김 씨 누나의 꿈에 잠깐 나타났던 물에 젖고 지친 김 씨가 이제는 그 춥고 험준한 산에서 나와 애지중지 했던, 이제는 훌쩍 커버린 두 아들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이 사건 또한 관심을 갖고 수사 관련 주요 소식이 있으면 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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