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보는 그알 후기] 1436회 악몽이 된 학교 - 명 교사는 왜 살인을 택했나
오늘은 어제(3.29.) 방영된 그것이 알고 싶다 1436회 '악몽이 된 학교- 명 교사는 왜 살인을 택했나' 방송에 대해 방송 요약 및 시청 후기 등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2월 초 충격적인 뉴스로 사람들에게 회자되었던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처음 방송에서 접했을 때, 늦은 오후 학생들이 거의 하교하고 난 뒤 인적이 드문 시간을 노려 괴한이 학교에 침입하여 어린 여학생에게 몹쓸 범행을 저질렀고 이를 저지하던 교사마저도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강력사건인 줄 알았습니다.
사실 제가 언급한 사건이었다고 해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에게는 상당한 충격과 사회적 파장이 큰 일일 것인데, 이 사건의 전말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니 차마 제가 상상할 수도 없는 범위 밖의 너무나 경악할 만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번 주 그알에서 이 사건을 예고했을 때 매우 궁금해서 바로 볼 수 밖에 없었던 방송이자, 향후 절대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중요한 사건이므로 이에 대해 바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건의 개요는 2025년 2월 10일 오후 16시 50분경, 대전광역시 서구에 위치한 대전 선유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 명재완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김하늘 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자해를 시도한 사건입니다.
목차
1. 사건의 전개
- 하늘 양의 어머니는 학교에서 하늘이가 학원에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 하늘 양은 방과 후 돌봄교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미술학원 차량이 도착했으나 하늘 양은 내려오지 않았다. - 하늘 양의 부모님은 아이의 휴대전화 앱을 통해 이상한 소리를 듣고 학교로 향했다. - 할머니가 시청각실에서 수상한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과 부모님이 출동했다. - 시청각실문이 잠겨 있었고, 경찰이 문을 강제로 열었으나 하늘 양은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다. |
2. 범행의 정체와 범행 동기
- 범인은 25년간의 교사생활 경력이 있는 이 학교에 재직 중인 48세 정교사 명재완으로 밝혀졌다. - 명 씨는 그간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범행 전에도 이상 행동을 보이는 등 정상 상태는 아니었다. - 명 씨는 불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으며, 하늘 양은 방과 후 우연히 범행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
3. 명재완의 과거와 정신 상태
- 명 씨는 1999년부터 교사로 근무했으며, 졸업한 학생들에게 비교적 다정한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있다. -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우울증으로 병가와 휴직을 반복하였는데, 이는 가정 불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 전문가들은 흔히 '조울증'으로 알려져있는 양극성 장애의 혼재성 삽화일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 |
4. 명재완의 사건 전 이상행동
- 물건에 대한 집착 : 칼, 가위, 청테이프 등을 책상에서 치워도 계속 가져도 놓는 행동을 보였다. - 불안정한 행동 : 커터칼을 만지작거리거나 청테이프를 떼었다 붙였다 하면서 복도를 서성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 공격적인 성향 : 1. 컴퓨터 내부망 접속이 안된다는 이유로 컴퓨터 본체를 파손한 사실과 2. 엘리베이터 벽면을 걷어차거나 소리를 지르고 막대기를 들어 연구실 내 칸막이를 내리치는 등 분노를 표출하였으며, 3. 동료 교사를 갑자기 껴안고 목을 조르거나 손목을 잡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 상반된 태도 :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만 애착을 보이는 반면, 다른 반 학생들에게는 무신경하면서 무서운 모습을 보였다. |
5. 사건의 예방 가능성
- 명 씨의 이상 행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의 미온적인 대처로 인해 비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 명 씨의 복직과 관련된 절차가 더 철저히 이뤄졌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교육청과 학교의 온정주의 등 소극적 대처로 인해 명 씨의 범행이 방치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
6. 사건의 여파와 대책
- 사건 이후 교육부는 긴급 상황 시 학교장의 긴급 분리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 국회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한 일명 '하늘이법' 논의가 진행 중이다. - 하늘 양의 가족과 많은 사람들이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 당국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에 대한 생각
이번에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단순히 교사 개인적 문제에서 비롯된 아주 소수의 돌출적인 케이스라고 치부하기에는 찝찝함이 남습니다.
물론 이 사람은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음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2018년부터는 가정 불화까지 겪으면서 이러한 증상은 더욱 심화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비례하여 공격성과 분노도 점차 커지게 되면서 학교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심지어 동료 교사를 폭행까지 하는 통제력을 상실한 심각한 상태에까지 이르게 되는 데 이는 결국 끔찍한 범행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움 마저 듭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모든 교사가 이러한 개인적 사정만으로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습니다. 명 씨의 이러한 개인적 상황이 자칫 향후 법정에서 심신 미약 등의 사유로 감경되지는 않을지 우려를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온정적 시선에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는 식의 동정과 이해는 하늘이 부모님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늘이 어머니의 바람대로 꼭 강력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현재 교사의 복무와 관련된 제도가 몇 가지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에서 발표했듯 긴급 상황 발생 시 별도의 절차 없이도 학교장의 긴급 분리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이라든지, 그간 교사들도 거의 모르는 질환 교원 심의회가 유명무실하게 작동되지 않게 적극적으로 교사들을 관리하는 방안 등입니다.
교사들 세계에서는 그간 동료교사가 조금의 문제가 있어도 쉬쉬하고 온정주의로 감싸주는 문화가 분명 존재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사이 시한폭탄과도 같던 명재완 같은 교사가 방치되어 있었으며, 결국 하늘이를 살릴 수 있는 여러 기회를 놓쳐 버린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하겠습니다. 교육청이나 학교에서 조금만 더 냉철하게 즉각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 그가 이상 행동 한 후 범행 당일인 월요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했더라면 적어도 하늘이는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결과론적인 해석이고 이상한 사람이 또 어디서 어떤 범죄를 저질렀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가슴 아픈 사건을 접하며 마지막으로는 '학교 안전망 강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긍정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이 사건과 같은 비극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사회적 관심과 노력을 지속해 가야 합니다. 가수를 꿈꾸던 하늘이가 자신의 이름처럼 하늘에서는 그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랍니다.